액면분할株, 변경상장 후보다 결정공시 직후 더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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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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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최근 액면분할을 마치고 증시에 다시 등장한 종목의 주가가 거래 재개 첫날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액면분할을 거쳐 변경상장한 후보다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직후에 주가가 더 오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가 올해 액면분할 후 변경 상장된 기업 17곳의 주가 상승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액면분할을 완료하고 거래가 재개된 날부터 이달 20일까지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0.41%였다.

이에 비해 액면분할 결정 공시 이후부터 액면분할을 위해 거래가 정지될 때까지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21.11%에 달했다.

240만원대 '황제주'이던 롯데제과의 경우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지난 17일 4.00% 상승했지만 이후로는 줄곧 약세를 보여 이달 20일까지 4거래일간 되레 4.20% 떨어졌다.

롯데제과는 그러나 지난 3월7일 액면분할을 결정한 뒤로는 장중 사상 최고가(294만3000원)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공시 후 지난달 26일 거래가 정지될 때까지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01%였다.

주식을 쪼개면 주가가 오른다는 말은 액면분할을 결정했을 때부터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다는 얘기와 맥이 더 통하는 셈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신라섬유(105.88%)가 액면분할 공시 후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KNN(73.10%), 동부(45.57%), 동양물산기업(35.29%)의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이들 종목 중 신라섬유의 경우 지난달 1일 액면분할을 완료한 뒤 이달 20일까지 39.39% 급락했고, KNN은 지난달 28일 이후 26.36% 하락하는 등 정작 액면분할 뒤에는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액을 일정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액면분할을 해도 시가총액은 같지만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주당 가격이 낮아지게 된다.

고가주는 액면분할을 하면 매매 문턱이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쉬워져 거래량이 늘어나고, 결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액면분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경우 작년 3월3일 액면분할 결정 후 거래 정지 전인 4월21일까지 주가가 각각 36.33%, 26.45% 상승했다.

거래소는 "기업의 경영 환경이 안정적이고 재무 상황이 우량하면서 배당을 실시하는 50만원 이상 고가주의 경우 액면분할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도 기업의 자본금이나 기업가치 등 펀더멘털(기초여건)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주가가 싸다'는 착시효과에 대해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거래량 증가 등 액면분할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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