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가수 김수희가 아닌 엄마 김수희는 어떨까.
22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김수희가 딸인 가수 이순정과 만나 시간을 보냈다.
이순정은 지난해 10월 신곡 '찰떡'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1999년 써니라는 예명으로 데뷔했던 그는 16년 만에 트로트 가수로 컴백했다.
그는 '국민 가수'라 불리는 김수희의 딸. 이에 이순정이라는 이름보다 '김수희 딸'로 더 유명하다. 하지만 김수희 이순정 사이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1993년 '애모'로 각종 차트를 휩쓸던 김수희는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당시 14살이었던 어린 딸은 홀로 미국으로 떠났다.
김수희는 당시 공부를 잘했던 딸이었기에 비싼 학비를 들여 미국 생활을 지원했지만 딸은 돌연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돌아와 가수가 되겠다고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김수희. 3년 동안 딸과 연락을 끊기도 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처럼 딸의 꿈을 위해 첫 앨범을 만들어준 김수희. 그러나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발표한 1집은 생각보다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랜 고민 끝에 이순정의 엄마의 도움은 전혀 받지 않고 36세의 나이에 다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노력한다는 그.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홀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어렵게 시작한 만큼 악착같이 버티는 이유는 누구보다 엄마이자 가요계 대선배인 김수희로부터 인정을 받길 원하기 때문. 아직 신곡 음반조차 엄마에게 전달하지 못 했다는 이순정의 속마음에 안방극장 시청자들은 큰 공감을 나타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