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 [사진=미국LPGA투어 제공]
태국 선수일까, 한국선수일까.
태국 여자골퍼들이 어느덧 미국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과 우승경쟁을 벌이는 시대가 됐다.
전인지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 리버코스(파71·길이637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9개 잡고 9타를 줄였다.
그는 3라운드합계 9언더파 204타(73·69·62)를 기록, 전날 공동 52위에서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선두는 합계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가른이다. 주타누가른은 2주전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태국선수로는 최초로 미LPGA투어 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선수다.
2위에는 전인지 외에 유소연(하나금융그룹)과 볼빅 볼을 사용하는 포나농 파틀럼(태국)이 포진했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상위 네 명 중 한국과 태국 선수 두 명씩이다. 주타누가른, 전인지, 파틀럼은 최종일 챔피언조로 동반플레이를 한다.
전인지는 최근 2주동안 휴식을 취한 후 이 대회에 나섰다. 초반 이틀동안 중위권에 머물렀던 그는 ‘무빙 데이’인 이날 자신의 18홀 최소타이자 이 대회 18홀 최소타 및 올시즌 미LPGA투어 18홀 최소타 타이인 62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올해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아직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전인지는 이날 전반에 버디 3개로 3타를 줄인데 이어 후반들어 4∼9번홀에서 6연속 버디를 잡고 세계랭킹 8위의 위상을 과시했다.
전인지는 “컨디션도 별로 안 좋고 바람이 불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내 플레이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종일에도 비와 강풍이 예고됐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유소연은 선두와 1타차의 공동 2위로 밀려났다. 유소연은 2014년 8월 캐나다 퍼시픽여자오픈 우승 이후 통산 4승째에 도전한다.
공동 2위로 출발한 양희영(PNS)은 합계 8언더파 205타로 지난해 챔피언이자 호주교포인 이민지(하나금융그룹) 등과 함께 5위, 김세영(미래에셋)은 7언더파 206타로 공동 8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고보경)는 4언더파 209타로 아리야의 언니인 모리야 등과 함께 24위, 김효주(롯데)는 1언더파 212타로 공동 43위에 올라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2라운드에서 손가락 부상이 재발해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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