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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분산식 고속열차 해무[사진=현대로템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로템의 시속 250㎞급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해무’가 2020년 개통하는 경전선, 부산 부전역~마산 복선전철 구간에 투입된다.
이번 국산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의 첫 수주가 성사되면서 일본과 중국이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세계 고속철도 수주전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22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코레일과의 가격협상을 통해 시속 250㎞급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30량 납품 사업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현대로템은 ‘해무 250(EMU-250)’을 1량당 약 34억원씩 총 1020억원에 납품한다. 해무는 지난 2012년 세계 네 번째로 국산화에 성공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난 20일 코레일로부터 낙찰통지를 받았다”며 “23~24일 중 본 계약이 진행되면 계약금 입금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코레일이 첫 입찰을 시작했지만 경쟁자가 없어 두 차례 유찰됐다.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입찰에서 코레일과 현대로템은 가격 줄다리기를 벌였다. 그동안은 열차 1량당 추정가격 44억원에서 출발해 두 차례 협상을 거쳤다. 코레일은 33억원, 현대로템은 37억원선까지 입찰가격을 낮췄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결국 열차 1량당 가격은 34억원으로 합의를 이뤘다.
이번 국산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의 첫 수주가 성사되면서 현대로템은 세계 고속철도 수주전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올 하반기 터키 철도청은 앙카라~시바스, 앙카라~이즈미르를 연결하는 총 1077km 구간의 고속철 건설 계획을 발주한다. 입찰 규모는 고속철 640량으로 총 사업비 규모만 3조원에 달한다. 연말에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입찰이 예정돼 있다. 총 사업비만 14조3000억원인 324㎞ 구간이다.
정부는 경전선 수주 계약이 완료 되는대로 서해선(화성송산~홍성)과 중앙선(원주~영천~신경주), 중부내륙선(이천~문경) 등에 ‘해무 250’ 투입을 본격화한다. 경부선과 호남선에 시속 300㎞급 고속열차인 ‘해무 300’을 공급하기 위한 계획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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