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로 거의 확정적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구체적인 부통령 러닝메이트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한 클린턴 전 장관은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정과 관련, "단순히 선출직 공직자에서만 찾는게 아니며 성공한 기업인에 매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입장은 억만장자이자 부동산재벌인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비해 경제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지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클린턴 전 장관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는 같은 여성이자 트럼프 때리기의 선봉에 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히스패닉인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팀 케인 전 버지니아 주지사 등이 거론돼왔다.
이날 방송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에 필요한 것을 정말 포착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게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인, 성공한 척 하는 것과는 정반대인 특히 성공한 기업인은 내놓을게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메버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이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실제 큐반은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클린턴 전 장관이 좀 더 중도 쪽으로 우클릭한다면 그녀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그녀를 너무 왼쪽으로 끌고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클린턴 전 장관은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정에 대해서는 구체적 입장을 밝힌 바 없다. 아직 샌더스 의원과의 경선 레이스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격화하면서 마치 당이 쪼개질 것처럼 갈라지자 '힐러리-샌더스'의 '드림 티켓’ 가능성도 급부상하고 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경쟁자인 샌더스 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그의 정책과 열렬한 지지자들을 끌어안아야 대선 본선에서 승산을 높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 때문이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도 19일 CNN 인터뷰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장래의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샌더스 상원의원의 일부 과격 지지자들이 최근 네바다 주 전당대회에서 폭력적 행동을 보이면서 7월 전당대회가 '난장판'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 시나리오는 더욱 그럴듯하게 유포되고 있다.
이에 대해 CNN은 "점점 더 분열되고 있는 민주당 경선에서 앞서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지명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