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수주량 위축…삼호중공업 2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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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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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삼호중공업이 국내 조선 2위로 도약하는 등 전 세계 수주 가뭄으로 조선업계 전반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중형 조선사들이 악조건 속에도 꾸준히 실적을 올리는 반면 기존 대형 조선업체들이 좀처럼 수주를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주 절벽’이 지속되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전 세계 조선 1~3위 독식 체제는 올해로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58만1천CGT(표준화물선 환산t수)였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21만4000CGT로 1위였고 현대삼호중공업(16만9000CGT), 대우조선해양(16만8000CGT), 현대미포조선(3만CGT) 순이었다.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 등은 이 기간 수주가 전혀 없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만 따진 시장 점유율은 현대중공업이 36.8%, 현대삼호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각각 29.1%와 28.9%로 3강 체제를 구성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국내 조선업계 2위까지 오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 시장 점유율은 현대중공업(26.2%), 대우조선(20%), 삼성중공업(18.8%) 순이었으며 현대삼호중공업(18.1%)과 현대미포조선(8.1%), 한진중공업(0.5%)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기존 조선 빅3가 최근 수주 시장에서 맥을 못추며 현대삼호중공업 등 중형 조선사에 밀리는 이유는 극심한 불황 때문이다.

저유가 등으로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네이너선 발주가 사라지고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 드릴십 등 고가 선박마저 발주가 뜸해진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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