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 3당 지도부가 23일 최악의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위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계 현장을 나란히 방문해 민생 정책행보 경쟁을 펼친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경남 거제 대우조선소를 방문해 경영 현황과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후 조선업황 악화로 지역경제도 동반침체인 점을 감안해 거제 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의 간담회도 개최한다. 현장 방문에는 거제가 지역구인 김한표 의원과 노동계 출신 문진국·임이자 비례대표 당선인 등이 동행한다.
더불어민주당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같은날 오전 10시30분께 거제 대우조선소를 찾아 대우조선 노조와 협력사, 삼성조선 협력사 대표단 등과 간담회를 연다.
이어 대우조선 경영진과 조선소 내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구조조정 문제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경청한다는 방침이다. 변재일 정책위의장과 한정애·최운열·김정우 정책위 부의장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와 지역경제현안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고연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경제와 정치가 따로 있지 않고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당 방침에 따른 것으로, 최근 부산지역 대표 산업인 조선업의 위기와 활력을 잃은 부산경제의 현안을 점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야 3당 지도부가 비슷한 조선업 현장방문 일정을 잡은 것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참석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야 3당 지도부는 오전 각자 조선업계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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