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6>조선의 예언가. 흙집 지어 살던 마포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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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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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 한다. 그 때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도참서(圖讖書, 예언서) ‘토정비결(土亭秘訣)’이다. ‘토정’이란 사람이 지어낸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토정 이지함 선생이 살았던 마포나루에서 엿볼 수 있다.

16세기 마포나루는 서해 뱃길을 거쳐 한강을 거슬러 올라온 전국 각지의 상업과 경제활동의 중심지였다. 사농공상의 유교 사회에서 상업을 가장 천시하던 사대부가 결코 친해질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토정 이지함은 이곳 마포나루에 거처할 집을 흙으로 쌓고, 그 위에 집을 지어 토정(土亭)이라 이름 지었다. 이를 통해서 스스로를 '토정'이라고 불렀다.

이지함의 행동은 그런 사대부들과 반대로 가겠다는 신념을 보인 것이나 다름없다. 심지어 상업과 해상교역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백성을 잘 먹고 잘살게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굉장히 진보적이고 파격적인 것이었다.

그가 갖춘 특유의 통찰력은 당시로서는 엄청났다. 역모에 휘말린 장인 때문에 덩달아 토정까지 벼슬길이 막히고 말았을 때, 그는 처가에 닥칠 불행을 예고해 가족들을 미리 피신시켰다. 임진왜란이 일어날 것을 예언하기도 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일반 서민들의 신수도 봐주곤 했으니, 사람들은 그것을 점술이라고 추켜세웠다. 서울 마포에 가면 토정 이지함이 흙집을 짓고 살던 토정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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