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9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 韓영화 무관…수상 불발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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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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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영화 '아가씨', '곡성', '부산행' 포스터 및 스틸컷[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NEW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지난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는 제 69회 칸 국제영화제의 폐막식이 열렸다.

켄 로치 감독이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로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이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쥐었다. 아쉽게도 한국영화는 모두 수상이 불발됐다. 특히 ‘올드보이’, ‘박쥐’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을 기대했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하지만 수상불발에 마냥 아쉬워할 수는 없다. 바로 한국영화가 거둔 성과 덕이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아가씨’(감독 박찬욱)를 시작으로 비경쟁 부문의 ‘곡성’(감독 나홍진),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이름을 올린 ‘부산행’(감독 연상호)은 해외 언론의 호평과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왼쪽),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사진=유대길 기자]


‘아가씨’ 같은 경우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칸영화제 기간 중 총 176개국에 팔려나가며 역대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에 수출된 영화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부산행’과 ‘곡성’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곡성’의 경우에는 “올해의 영화”(평론가 뱅상 말로자)라는 평을 얻으며 “곡성이 경쟁 부문에 가지 않은 이유가 설명돼야 한다”(메트로뉴스 제롬 베르믈렝 기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이십세기폭스가 ‘곡성’ 제작에 참여해 호평과 좋은 성적을 얻은 만큼 해외 영화제작사의 한국영화제작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69회 칸국제영화제는 지난 11일 개막해 22일 폐막했다. 켄 로치 감독이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자신의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심사위원 대상 ‘단지 세상의 끝’(감독 자비에 돌란), 감독상 올리비에 아사야스(퍼스널 쇼퍼), 크리스티안 문쥬(그레듀에이션), 각본상 아쉬가르 파라디(세일즈맨), 여우주연상 재클린 호세(마 로사), 남우주연상 샤하브 호세이니(세일즈맨), 심사위원상 ‘아메리칸 허니’(감독 안드리아 아놀드)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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