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0일 고가와 저가가 각각 1만2250원, 1만400원으로 고·저가 간 격차가 17.79%(1850원)에 달했다. 고가만 보면 전날 대비 4% 넘게 뛴 값이다.
역시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진해운도 마찬가지다. 고가가 2055원, 저가는 1960원으로 같은 날 격차가 4.85%(95원) 벌어졌다.
한진해운은 19일 채권단이 자율협약 전제 조건으로 내건 회사채 만기를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같은 날 용선료 인하 협상에 나선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용선료 협상 난항으로 법정관리 우려가 커진 현대상선 주가는 19일 15% 넘게 추락했다.
4월 역시 두 회사 주가는 요동쳤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전달 18일 "구조조정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현대상선 주가는 8% 넘게 빠졌다. 한진해운도 2% 이상 내렸다.
역시 구조조정 타깃으로 꼽히는 조선업종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구조조정 신호탄을 쏜 전달 이후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최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업종에 대한 투자를 주의하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투자기업이 채무불이행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원금손실이 불가피하고 투자금 회수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조조정 기업 주가가 급등락하고, 거래도 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막연한 기대와 루머에 편승한 투기성 매매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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