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의 내달 금리인상을 위한 조건에 거의 충족했다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현지시간 22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지시간 22일 공개된 FT 보도에 따르면, 로젠그렌 총재는 3월 연준 회의 이후 미국의 금융 및 경제 지표들이 긍정적 방향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통화정책 타이트닝을 지지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그는 “앞으로 나올 지표를 예의주시하겠지만 각종 지표들은 금리인상 조건에 충족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내달 금리인상을 위해 연준은 세 가지를 고려할 예정이다. 2분기 경제 반등의 추가 신호, 고용 시장의 지속적인 강화, 물가상승률의 가속 여부가 그것이다.
일부 정책위원들은 이 같은 조건들이 내달까지 완전히 부합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지만, 연준 내에서도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로젠그렌 총재는 6월 금리인상의 조건이 거의 충족되었다고 평가했다.
6월 금리인상을 위한 세 가지 조건을 분석하며 로젠그렌 총재는 미국이 올해 1분기 연율 0.5% 성장했기 때문에 성장률 개선의 기준이 "비교적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4월 신규 고용은 1분기 월평균인 20만 건에 못 미쳤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의 점진적인 타이트닝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유가가 상승하고 지난 2개월 간 달러가 내리고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비 1.6% 오르는 등 “2% 인플레 목표를 향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6월23일 국민투표로 결정될 브렉시트가 미국 금리인상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의견에 대해 로젠그렌 총재는 브렉시트가 시장 불안정성을 급격히 확대하지 않는 이상 미국의 금리인상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의 투표는 통화정책을 바꾸는 이유가 될 수 없다”며 “다만 미국의 향후 경제 전망이 급격히 바뀔만한 금융시장의 혼란이 생길 경우에는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완전 고용에 가까워졌고 인플레이션 목표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정상화된 상황이 적절하다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견해는 FT가 최근 주요 이코노미스트 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전문가 중 51%는 연준이 차기 두 번의 회의 중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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