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수익 높여라"… 수수료 인상 나서는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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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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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수수료를 올리고 있다. 예대마진 축소,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은행들이 수수료를 인상해 비이자수익 강화에 나선 것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6월부터 타행 송금, 자동화기기, 외환 등 수수료 일부를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타행 송금 수수료를 최대 1500원 올린다. 송금액이 500만원 초과할 경우 기존 2500원에서 4000원으로, 100만~500만원은 2500원에서 35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송금액 10만~100만원은 1500원에서 2000원으로 500원 올린다.

이와 함께 통장증서 재발급 수수료와 제증명서 발급 수수료를 기존 2000원에서 3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한다. 또 내달 20일부터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를 100원씩 인상하며 계좌 송금도 수수료 체계를 세분화해 200원가량을 올린다. 외환 수수료도 내달 20일부터 인상한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경우에는 영업시간 기준 기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영업시간 외에는 9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타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계좌이체하는 경우에는 기존보다 100~200원 오른 1000원으로 변경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월 자동화기기 타행 송금 수수료를 송금액 10만원 미만일 때 기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창구를 통해 100만원 이하를 타행으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했다. 이외에 외환 송금 구간을 재조정해 2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송금할 경우 기존에 2만원을 냈던 수수료를 2만5000원으로 올렸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잇따라 수수료 인상에 나선 것은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이자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비이자수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국내 은행의 전체 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기준 9%로 미국(37%) 일본(35%), 독일(26%) 등 다른 국가 은행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이 저금리 장기화 환경에서 수익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수수료 관련 이익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늘릴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수료가 금융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는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수료를 부담하는 관행 확립은 장기적으로 금융산업 발전에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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