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백기승(사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이 첫 임기를 채우는 진흥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직후부터 '임기 완주'를 선언한 백 원장이다. 내년 임기 만료까지 본사 나주 이전에 따른 안착 등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인터넷진흥원장으로 2014년 9월 취임한 백 원장은 3년 임기를 무난히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4대 KISA 원장인 백 원장은 전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청피아(청와대 마피아) 논란을 딛고 진흥원장에 취임했었다.
KISA의 초대 원장이었던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은 1년도 채 채우지 못하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고, 2대 원장이었던 서종렬 현 세종텔레콤 대표도 1년 9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직전 원장이었던 이기주 원장은 1년 반에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2009년 설립된 진흥원에는 임기를 마친 원장이 전무했다. 백 원장의 경우 취임 초부터 몸을 낮추고 보안업계 소통을 강조하며 꾸준히 임기 완주에 대한 뜻을 밝혀왔다.
대우그룹에서 홍보맨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날렸던 백 원장은 '김우중의 입'으로 불리며 30대 후반에 최연소 홍보임원(1994년)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이후 코콤포터노벨리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장(2000년)과 박근혜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상황실장(2012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2013년) 등을 거쳤다.
백 원장은 취임 이후 흩어져 있는 진흥원 사무공간을 현재의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로 불러 모으며 직원들이 업무에 손발을 맞추는데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보안업계서는 지난해 구성된 '인텔리전스'로 사이버위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실질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업계의 협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다만 내년 하반기 나주 혁신도시로의 진흥원 신청사 이전을 따른 백 원장의 역할이 남은 과제로 꼽힌다. 이전 대상 인원이 아직 미확정 상태인데다 생활 터전 이동에 따른 직원들의 이탈도 예상되는 형국이다.
백 원장은 나주로의 이전을 마무리하는 내년 9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를 마치면 정치권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이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 진흥원장도 이러한 전차를 밟은 사례가 적지 않은데다가 앞서 18대 총선에서 하남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자등록을 하기도 했다.
또한 골수 대우맨 출신으로 대우인회(대우출신 모임)의 역할론도 나오기도 한다.
다만 아직까지 신중론을 보이고 있는 백 원장이다. 지난 4월 총선 전에도 한 차례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최근에는 국내 정보업계서 글로벌사와의 인텔리전스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집필 활동에 매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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