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분홍색 코끼리 탈을 쓰고 나타난 김모(31)씨가 이곳에서 폭행당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김씨는 코끼리 탈을 쓴 차림에 '육식동물이 나쁜 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동물이 나쁜 것"이라며 "더 안전한 대한민국 남·여 함께 만들어요" 등의 문구가 적힌 작은 화이트보드를 들고 강남역에 서있었다.
"추모 공간에 코끼리 탈을 쓰고 온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비난하던 이들 중 일부가 김씨의 탈을 벗기려고 하거나 밀치는 등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확산해 찬반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또한 추모 쪽지 일부가 훼손당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지난 20일 누군가 극우성향 커뮤티니 사이트 이용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보낸 조화에 붙은 비판 쪽지를 누군가 훼손하고 인터넷에 글을 올려 경찰은 IP 추적을 통해 글쓴이를 쫓고 있다.
추모 행동을 주도하는 이들은 주로 여성혐오 반대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여성들로,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극우성향 커뮤니티 등 일부 남성들은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행을 여성혐오 범죄로 일반화한다면서,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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