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류치바오(刘奇葆)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중앙서기처 서기, 중앙 선전부장은 한중 관계에 있어 '신뢰'와 '차이', 그리고 '발전적 관계'를 강조했다.
지난 22일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세계중국학포럼에서 그가 밝힌 '후쭌후신, 쥐퉁화이' (互尊互信, 聚同化異)'는 "상호 존중하고 신뢰해 서로 다름을 줄이고 같음을 한데모아 발전 지향적인 관계를 이어나가자"는 중국의 '소프트파워'의 핵심이다.
이는 2년전 시진핑(习近平) 중국국가 주석이 한국 대학에서 언급한 중국의 공공외교를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시 주석과 류 부장이 강조한 대로 중국은 이미 '하드파워(군사력·경제력)'를 넘어 문화, 외교, 사상, 이미지 등 '소프트파워'를 전략적으로 강화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중국스러움'을 전파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류 부장의 이번 방한은 중국의 산업 구조조정 속에서 중국이 추구해야 할 '중국의 길'이 무엇이며 주변 국들과의 운명공동체를 건설해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특히 '중국의 길'은 글로벌 선상에서 볼때 미국과는 미중관계를 들수 있고, 한국과는 중국의 한반도 전략과 한반도 정책에 관한 이야기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 부장의 이번 방한이 공공외교 차원에서 중국의 역할과 중국의 길에 대해 한국에 설명을 하고, 이 설명을 바탕으로 향후 한중관계에서 중국의 시각과 전략에 대한 시각차와 조정을 하는 기회의 장이 됐다는 평이다.
류 부장은 사실 이번 방한중 한중 관계에 대해서 "서로 협력해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양국 관계 발전의 방향성"이라며 "중국은 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문화 영역에서도 창의와 혁신(創新)을 아우르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류 부장은 이번 방한 일정 중 "중국 문제를 연구한다는 것은 역사적인 것 외에 현대중국도 제대로 읽어야 한다"며 "중국이념에 대한 '중국의 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의 국정연구야말로 중국을 이해하는 열쇠"라며 "이를 이해해야 중국이라는 자물쇠를 열 것"이라며 중국학 연구 강화의 필요성을 말했다.
김 교수는 "개인적으로 류치바오 부장의 이번 방문으로 중국의 공공외교 강화와 더불어 중국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었고, '중국의 길'을 한국에 설명하는데 굉장히 적극적이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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