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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장 이어 관세청장까지 非기재부 출신…인사 막힌 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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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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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조달청장에 이어 관세청장까지 기획재정부 출신이 아닌 내부 인사가 임명되면서 기재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정부는 23일 신임 관세청장에 천홍욱 전 관세청 차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2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천 신임청장은 첫 부임지로 관세청 통관국에 들어간 이후 줄곧 관세청과 세관 분야에서 외길을 걸어온 관세행정 전문가다.

이번 인사를 바라보는 기재부 내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다.

그간 차기 관세청장 후보로 문창용 기재부 세제실장이 유력하게 꼽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기재부가 인사에서 물을 먹은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기재부 내에선 인사 적체가 다시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지난 2월 관례상 노형욱 기재부 재정관리관이 갈 것이 유력하던 조달청장 자리는 정양호 산업통상자원부 전 에너지자원실장이 갔다. 

특히 최근 기재부의 인사 적체는 전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때와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어서 더욱 아쉽다는 지적이다.

2014년 7월 취임한 최 전 부총리는 올해 1월까지 부임하면서 유례없는 인사 적체로 홍역을 앓던 기재부에 숨통을 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정권의 '실세'인 최 전 부총리의 취임 직후 인사로 추경호 1차관이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됐고 이석준 2차관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으로 이동했다. 김낙회 세제실장은 관세청장으로,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은 조달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재임 기간에 5개 과가 신설돼 기재부 내 과장 자리가 늘어났다.

최 전 부총리 퇴임 직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주형환 전 기재부 1차관도 최 전 부총리가 힘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유일호 부총리로 바뀌면서 기재부의 인사 적체가 다시 시작했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 부총리가 학자 출신이어서 인사에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두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재부 한 과장은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 "일은 많은데 승진이 어렵다 보니 요즘은 기재부가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과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면서도 "기재부 출신들이 여러 곳에서 장관을 많이 하고 있으니 또 기재부 출신이 가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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