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여파, 은행 가계대출 부실로 번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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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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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해운과 조선 업종에서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은행권 가계대출이 부실해지는 쪽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내놓은 올 하반기 신용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해운과 조선업종에 대한 금융권 위험 노출도(익스포저)만 보면 양대 국책은행에 집중돼 있고 일반은행은 기본 수익력으로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부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해운과 조선 외에 건설, 철강, 화학, 기계 등 경기민감 업종에서의 노출 위험이 존재하고 국내 주택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단기 신용위험이 장기적으론 더 문제"라며 은행권 신용 문제는 기업 대출보다 가계대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차별적인 지원으로 규모가 작은 일부 조선사는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조선사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실업과 소비 축소로 지역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경우 기업여신 부실이 가계여신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에 집중하자 해운과 조선사들은 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돈을 빌려 썼다.

해운과 조선 업종에 대한 은행권 여신은 작년 말 기준으로 각각 20조4000억원과 5조7000억원 등 총 26조1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기업여신의 4.6%, 총여신의 2.5%를 차지한다.

은행권이 13개 해운·조선사 구조조정으로 쌓아야 할 충당금 비용(필요자본 확충 규모)은 최대 12조원이고 이중 국책은행 몫이 3조9000억∼9조원, 일반은행 몫이 2조∼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달 말 현재 654조3000억원으로 1개월 새 5조3000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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