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유럽 성향의 녹색당 출신 좌파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2) 후보가 승리했다.
그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첫 극우파 서유럽 대통령 당선의 기대를 모았던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는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했다.
부재자 투표가 반영되지 않은 개표 결과에선 난민에 거부감을 보이며 유럽통합 심화를 반대하는 호퍼 후보가 51.9%의 득표율로 판데어벨렌 후보를 앞섰으나 부재자 투표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호퍼는 페이스북을 통해 패배를 수용하고 이번 선거를 손실이 아니라 투자로 보겠다고 말했다.
최종 합산 득표율은 판데어벨렌 후보가 50.3%, 호퍼 후보가 49.7%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득표수로 따지면 판데어벨렌 후보는 225만4천484표, 호퍼 후보는 222만3천458표로서 표차는 불과 3만1천26표였다.
판데어벨렌 후보는 1994년 의회에 입성하고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녹색당 대변인을 지내며 이 정당의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 오스트리아 녹색당의 간판 중 한 명이다. 사실상 세계적으로 녹색당 최초의 대통령 배출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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