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한 프로파일러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계획적인 범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DJ 김현정은 일명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범인인 피의자의 조현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정신분열증이 있어도 이렇게 계획적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프로파일러 겸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인 권일용 경감은 "그렇다. 이런 정신분열 자체가 모든 생활을 와해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권 경감은 "어떤 잘못된 사고와 지각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직접 범죄와 관련된 경우들이 많지는 않다. 이렇게 어떤 경계선적인 상황과 상태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체계적인 행동들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새벽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흉기에 찔린 2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는 흉기를 가진 채 1시간을 화장실에서 기다렸고, 피해자가 들어오자 흉기로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신질환으로 입원치료까지 받았던 피의자는 중학교때부터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고, 식당에서 서빙을 하다가 위생불결 문제로 주방으로 근무를 옮기게 된 피의자는 '여자가 자신을 음해해서 이렇게 됐다'며 여성혐오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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