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대통령의 이란 편애에 발맞추는 산업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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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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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경제부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이란 플랜트를 수주하라!”

마치 첩보 영화의 부제와 같은 이 문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란 메가 프로젝트 지원팀 신설을 알리며 선보인 것이다.

지난 11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한상공희의소에서 ‘경제5단체 초청 경제외교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란 메가 프로젝트 지원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부가 대통령의 순방 효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TF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무한 애정공세에 산업부가 분주히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이 같은 산업부의 대통령 이란 편애에 대한 편승은 올 한해 열린 관련 간담회 등의 횟수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올해 1월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주재로 이란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란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 의결, 한·이란 경제공동위’ 개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 구성까지 이어진다.

반면 이슬람 문화권의 또 다른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란에 대해서는 줄곧 애정 공세를 쏟아붓던 산업부가 사우디에 대해서는 그 표현력이나 실행력이 인색해진다.

주형환 장관의 사우디 관련 행보는 지난 23일 한국, 사우디, 쿠웨이트 3자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SK 어드밴스드 울산공장 준공식이 그나마 눈에 띈다. 이마저도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전임장관인 윤상직 국회의원 당선인, 민간에서는 SK그룹의 합작품이다. 

주형환 장관은 대한민국의 수출과 수입을 책임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균형이 필요한 때다. 이슬람 시장은 우리의 생각보다 복잡미묘하다는 사실도 더불어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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