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는 증권 및 파생상품, 일반상품(거래소 금시장) 정규 매매시간을 8월 1일부터 30분 연장한다고 밝혔다.
증권시장은 현재 오전 9시에 열어 오후 3시에 닫는다. 이에 비해 8월부터는 개장이 오전 9시로 같지만, 마감은 오후 3시 30분으로 30분 늘어난다. 다만, 시간외시장은 기존보다 30분 줄여 장내외거래가 모두 끝나는 시간을 지금처럼 오후 6시로 유지한다.
거래소는 2000년 오전·오후장 사이에 두던 점심시간(1시간)을 없앤 이후 지금까지 매매시간을 바꾸지 않았었다. 해외 주요 거래소와 비교하면 정규시장 운영시간이 30분~2시간 30분 짧고, 마감시간도 1시간~2시간 30분 빠른 편이다.
반면 경쟁국은 역내시장과 거래시간 중첩을 늘리기 위해 매매시간을 연장해왔다. 일본은 2011년 11월 점심 휴장을 30분 단축했다. 홍콩도 같은해 중국 본토와 장을 여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개장을 30분 앞당겼다. 싱가포르 역시 2011년 아·태지역 거래소와 중첩 강화를 위해 1시간 30분에 달했던 점심 휴장을 없앴다.
이에 비해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적은 돈이 오가는 시간외시장을 길게 운영하는 바람에 시장참여를 제약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시아 주요시장과도 마감시간이 일치하지 않아, 우리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지수 연동상품은 경쟁국보다 더 큰 괴리율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거래소는 이번 거래시간 연장으로 유동성 증대와 투자편의 제고, 증시 외연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원대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유동성도 3~8%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하루 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하면 약 2600억~68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거래 편의성도 증진될 것"이라며 "부동자금을 비롯한 추가 유동성 유입으로 증시 외연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8월 거래시간 연장에 앞서 다음달 관련규정을 개정하고, 7월까지 시스템 개발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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