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윤세미 기자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에 공개된 4월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회의록에서 6월에 금리를 올려야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던 데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지역 연은 총재들이 올 여름 금리인상 전망을 뒷받침하는 견해를 밝혔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미국 금리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나치게 낮은 상태에 있을 경우 앞으로 금융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어 시장은 금리인상 전망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그는 상대적으로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의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미국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연준의 금리인상을 방해하는 글로벌 우려 요소들이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브렉시트와 같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6~7월에 금리인상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 성장세를 감안할 때 2017년에는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윌리엄스 총재는 브렉시트와 같은 대외 리스크가 미국의 금리인상을 더 연기시킬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영국의 EU 탈퇴 투표가 6월 14~15일 정책회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시장 반응이 미국의 경제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FOMC의 4월 회의록 공개 직전까지 한자리수였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현재 20%대로 높아져 있다.
한편 연준이 지난 17일 공개한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정례회의록에서도 6월 금리인상에 대한 찬성의견이 지배적이었다.
4월 FOMC 회의록은 대부분의 참석위원들이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2분기의 경기 회복 추세와 일치하고, 고용시장이 더 개선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진다면, 오는 6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0∼0.25%의 '제로금리' 정책을 쓰던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렸고, 올해 들어서는 기준금리를 세 번 동결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이나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 등은 역시 지난 4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거나 올해 두 번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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