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짝퉁 제조업자들을 색출해 사법 당국에 넘겼다. 짝퉁제품을 유통시킨다는 오명을 벗기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300여명의 짝퉁 상품 제조업자가 사법 처리됐고 이를 위해 1500만달러(약 179억원) 상당의 짝퉁 상품을 직접 구매했음을 밝혔다고 신경보가 24일 전했다.
마이클 에반스 알리바바 사장은 “알리바바가 많은 브랜드들과 협력해 가짜 상품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산하의 소매 판매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가짜가 의심되는 판매상 및 제조업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 상품을 판별하기 위해 총 1500만달러 상당의 의심 상품을 구매했으며, 해당 업체들에 대해 알리페이 계좌를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짝퉁 제품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지난달 국제 반(反)위조상품연합(IACC)에 가입했지만 한달 만에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주식 뇌물 스캔들에 휩싸이며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4년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될 무렵 로버트 바케이지 IACC 회장이 알리바바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
외신들은 알리바바와 IACC 회장 간의 유착 관계를 보도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IACC 퇴출 이후 알리바바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짝퉁 이미지를 벗으려 애쓰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광저우시에서 이뤄진 경찰의 루이비통 짝퉁 단속을 자신들의 협조로 이뤄진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단속이 알리바바그룹의 결정적 제보와 도움으로 가능했다고 보도하며 이번 사건 뿐 아니라 알리바바가 평상 시에도 짝퉁 단속에 상당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단기간 고속 성장을 해온 반면 ‘짝퉁의 온상’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중국 국가공상총국이 지난해 정식 보고서를 통해 타오바오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60% 이상이 정품이 아닌 가짜라고 밝히면서 알리바바 주가가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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