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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빌 코스비, 펜실베이니아 법정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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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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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명 이상 성폭행 논란, 최고 징역 10년 가능

[사진=로이터닷컴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지난해 12월 강제 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미국 코미디 배우 빌 코스비(77)가 결국 법정에 서게됐다.

CNN 방송, NBC 방송,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엘리자베스 맥휴 판사가 이날 열린 사전 심리에서 '재판을 열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면서 코스비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재판 개시를 결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검찰 측이 제시한 피해자 경찰 조서와 진술서의 신빙성을 맥휴 판사가 재판 개시 사유로 인정한 것이다.

재판이 시작될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코스비의 다음 법정 출두일은 7월 20일이다.

이에 따라 그간 숱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도 공소시효 만료, 피해자와의 합의 등으로 재판을 받지 않은 코스비가 드디어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

현재 50명이 넘는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코스비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코스비를 재판으로 이끈 여성은 그의 모교인 템플 대학에서 여자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안드레아 콘스탄드다.

콘스탄드는 2004년 1월 코스비의 초대를 받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근교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코스비가 자신에게 술과 함께 알약 3개를 먹게 한 뒤 서로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추행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 주 검찰은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라고 주장한 코스비를 불기소했고, 코스비는 2006년 일정액을 주고 콘스탄드와 합의했다.

그러나 콘스탄드와 비슷하게 당했다는 여성이 지난해에만 미국 전역에서 잇달아 등장해 코스비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자 사태는 급변했다.

지난해 11월 몽고메리 카운티 검사 선거에 나선 케빈 스틸은 코스비 사건을 선거 이슈로 삼았고, 검사 당선과 함께 콘스탄드 사건을 재수사해 작년 12월 30일 강체 추행과 중범죄 등 3건의 혐의로 코스비를 형사 기소했다.

보석금 100만 달러(약 11억9천250만 원)를 내고 풀려난 코스비는 올해 2월 합의 조항 위배 책임을 물어 콘스탄드를 고소했다.

코스비의 변호인인 브라이언 맥머너글은 코스비를 기소한 스틸 검사가 11년 전 허점투성이인 콘스탄드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법원의 재판 개시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코스비에게 제기된 수많은 성폭행 혐의 사건 중 유일하게 형사 기소된 이 사건의 재판은 열리지 않아야 한다"면서 "특히 성폭행 사건에서 검찰이 오로지 소문에만 의존해 기소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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