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우버 등 차량공유 서비스를 향한 자동차 대기업들의 애정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 (VW)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차량공유서비스엔 겟(Gett)에 3 억 달러를 출자한다고 발표했다고 CNN 머니가 보도했다.
도요타도 우버에 출자한다는 소식이 같은 날 전해졌다. 다임러와 GM을 비롯한 미국 업체들도 이미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늘린 가운데, 이같은 디지털 차량이용 서비스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VW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배기가스 부정스캔들로 인해 경영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그러나 마티아스 뮐러 사장은 "디지털 분야의 투자 확대하겠다"고 말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이런 작업의 일환이다.
VW는 이번 출자와 함께 맞추어 겟의 유럽사업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유럽은 도심의 혼잡과 자가용 운행 규제가 엄격해 스마트폰 등을 사용한 차량공유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설립된 겟은 현재 뉴욕과 런던, 모스크바 등 세계 6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40000개 기업들과 계약을 맺는 등 법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수익의 30%가량을 법인용 차량공유를 통해 얻고 있다. 지난 1녀간 무려 300%가 넘는 성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번 VW의 투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겟이 받은 투자는 모두 5억 2000만달러에 달한다.
24일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 역시 대표적인 미국의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동시에 우버 운전자들에게 자사의 차량을 리스해주는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각각 세계 1위를 달리는 자동차 생산업체와 차량공유 서비스가 손을 잡은 터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요타 측은 공식적인 투자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경영권에 관여할 만한 큰 규모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관계자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지난 1월에도 GM은 5억 달러를 리프트에 투자한 바 있다. 우버를 잇는 2위의 차량공유서비스인 리프트는 GM의 투자결정전에 이미 중국의 디디추싱, 그리고 동남아시아 그랩택시, 인도의 올라 캡스 등 다양한 차량공유서비스들과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맺었다. GM은 자사의 사장을 리프트의 이사진으로 합류시키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주에는 애플이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 추싱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이 무인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훨씬 앞서 2014년에는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2곳을 아예 인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동차 판매업체들이 차량공유 서비스업체들과 손을 잡는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또한 차량공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수익가능성 방안으로 투자와 협력을 꾀하고 있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