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2000년 이후 성인이 된 젊은층을 지칭하는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배우자와 함께 사는 비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점점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는 이미 알려진 것이었다. 그러나 18~34세 미국인 중 부모와 함께 사는 이들의 비율이 배우자나 연인과 함께 사는 비율을 넘어선 것은 130년 만에 처음이라고 이번 조사를 진행한 퓨리서치센터는 밝혔다.
퓨리서치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중 32.1%는 부모 집에 얹혀사는 캥거루족이었고, 31.6%는 독립해 배우자나 연인과 함께 살았으며, 14%는 혼자 살거나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했다. 기숙사 생활 등 기타 항목이 22%를 차지했다.
퓨리서치는 지난 수 십년간 젊은층의 고용율이 떨어지고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이유는 35세 이전에 배우자를 만나 정착하는 이들의 비율이 가파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리차드 프라이 선임 연구원은 “젊은 세대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은 옛날만큼 중요하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남성들 사이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추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18~34세 미국 남성 중 35%가 부모와 함께 거주했고, 28%가 배우자와 살았다. 반대로 여자는 35%가 배우자와 함께 살았고 29%가 부모와 동거했다.
또한 대학교 졸업자보다는 상대적으로 학력이 낮은 이들이, 백인보다는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젊은이들이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흑인 밀레니얼 세대 중에는 36%가 부모와 함께 거주했고, 배우자와 동거하는 비율은 17%에 그쳤다.
반면 여성, 백인, 대학교 이상 졸업자는 부모보다는 배우자와 함께 사는 비율이 높았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부모에 얹혀사는 이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유럽 통계기관인 유로스탯에 따르면 2014년 유럽연합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층 비율은 48%에 달했고, 마케도니아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 70%가 캥거루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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