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신문 백현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부터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에 오르면서 해외건설 불모지 아프리카를 뚫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에티오피아·케냐·우간다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임병용 GS건설 사장과 최욱 대우건설 상무, 최진식 포스코건설 상무, 하종현 현대엔지니어링 상무, 정철진 경남기업 상무가 동반한다.
아프리카는 2000년 이후 젊은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연 5%대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아프리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편이다. 중국은 인프라 건설과 자원확보를 연계해 시장을 선점했으며, 일본 역시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기반을 다져왔다.
국내 건설사 전체 수주액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 총액 461억달러 중 아프리카는 7억달러였다. 역대 해외 수주 2위를 달성한 2014년도 다르지 않다. 해외 수주 총액 600억달러 중 21억달러가 아프리카였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이번 경제 사절단에 참석하는 건설사들은 당장의 수주를 따내는 가시적인 성과보다 앞으로의 활로를 개척하는 의미가 더 크다는 복안이다.
GS건설은 2년 전 러시아러시아 RT글로벌리소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우간다 정유프로젝트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추가 사업자 유치가 안돼 사업이 답보상태다. 이번 순방에 참여하는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우간다 현지 사업장에 방문해 협력 및 우호 관계를 다질 예정이다.
국내 건설사 아프리카 전체 수주액 가운데 30% 가량을 차지하는 대우건설도 이번 순방에 동행한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붐이 일었던 70년대부터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해 초석을 다져왔다.
주로 모로코·알제리 등 북부 지역에 지사를 두고 영역을 확장해 온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으로도 손을 뻗칠 계획이다.
올 초에는 동아프리카 지역 에티오피아에서 총 8200만 달러(한화 약 980억원)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설립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사와 지난 3월 이집트 지사 등 아프리카 내 총 4개의 지사를 통해 신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장은 “아프리카는 이란과 다르게 경제 협력 차원으로 방문하는 것”이라며 “업체 관계자들도 기존에 해왔던 프로젝트를 공고히 다지고, 새로운 프로젝트 모색을 위해 함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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