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7>서촌에서 무엇을 했을까? 천재시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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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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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1934년 7월 24일 기이한 시 한 편이 언론에 소개된다. 바로 이상의 시 '오감도(烏瞰圖)'다. 이는 조감도(鳥瞰圖)의 징표를 부정적으로 바꾼 신조어다. 당시로서는 난해시로 파격적 시도였다.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자의식 과잉에 의한 현실의 해체를 기본 내용으로 했다.

급기야 연재 중단에 이를 만큼 독자들의 반발도 거세게 일었다. 천재시인 이상은 죽기 직전 "멜론이 먹고 싶다"고 말할 정도의 여유와 위트를 지녔다. 시와 소설을 썼고 커피숍의 주인이기도 했다. 그의 주 활동무대가 바로 지금의 서촌이다.

현재 그의 흔적을 알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이상의 집'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비다방'이란 이름으로 손님들을 맞이한 곳이다. 시인 이상이 그 이름으로 실제 운영하던 다방이다.

구인회 문인들을 비롯해 화가, 성악가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드나드는 일종의 집결지였던 셈이다. 각종 예술에 대해 담론을 나누고 지식을 공유하며, 아울러 일제시대에 저항하는 예술가들의 공부방이고 작업실이자 유희장이었다. 하지만 2년 만에 경영난으로 폐업을 선언하게 된다.

다행히도 현재는 한 재단법인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종로구 통인동 154-10번지에 가면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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