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 증시 상장 후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 증권당국의 조사설에 알리바바 주가는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7% 가까이 곤두박질친 것.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2% 급락한 75.5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중순 이래 두달여 만의 최저치다.
알리바바 주가가 폭락한 것은 이날 미국 증권당국이 알리바바의 회계 부정 여부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날 알리바바그룹 측에 영업과 관련한 자료와 정보를 자진해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는 알리바바의 11월 11일 솔로데이 매출 집계 방식 상의 문제와 알리바바 자회사인 차이냐오 물류 네트워크와 관련한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최대 쇼핑명절인 솔로데이때 알리바바 홀로 달성한 매출액이 143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했다. 시장은 이 같은 매출액에 구매 취소나 환불, 미완성 거래 등도 포함돼 거품이 꼈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인 차이냐오(菜鳥)의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관련한 논란도 많았다.
이와 관련, 알리바바 측은 SEC 측에 관련 정보와 자료를 제공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이날 "매년 11월 11일 이뤄지는 거대한 쇼핑거래에 대해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는 이해하기 힘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당국과 소통해 알리바바를 이해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그동안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공시하는 재무제표의 투명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RJ 호토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특이한 회계처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래된 걱정"이라며 "SEC가 조사에 들어가면서, 이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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