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케이블TV 방송사만이 할 수 있는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자.” 성장 정체에 빠져있는 케이블TV시장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티브로드 김재필 대표의 목소리다.
케이블TV업계 1위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2위인 티브로드가 시장 위기극복 방안으로 ‘지역방송 활성화’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 대표는 기업문화와 내부 조직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전 방송 권역에서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열린TV 시청자세상’을 방송하고 있고, 더욱 적극적으로 지역채널을 통한 시청자 참여의 문을 확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미 지난 4월 티브로드는 (사)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와 지역민의 방송참여 및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티브로드와 권역 내 지역미디어센터가 협력해 지역민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지역채널을 통해 방송될 수 있도록 상호 지원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2015년 9월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티브로드 전주방송과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의 ‘우리동네TV’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뤄졌고, 올해는 동서울, 전주, 대구, 수원 등 4개 권역으로 확대된다.
동서울방송은 성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청자가 제작하는 프로그램 100여편을 연말까지 지역채널에 편성할 계획이고, 인천방송은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와 연계해 순수 시청자 제작물을 만드는데 상호 협력키 했다.
또 중부방송은 2013년부터 매년 지역 대학과 연계한 ‘대학생 영상단’을 선발하고 있고, 한빛방송은 2015년부터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생생 시청자리포트’를 방송하고 있다.
부산방송은 부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주관으로 도시재생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 지역 사회와 지원. 협력함으로써 도시재생활성화에 기여하고 있고, 서서울방송에서는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SNS 블로그 기자단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ABC방송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시민MC들이 출연해 시민들의 관심사를 시민의 입으로 이야기하는 진짜 지역방송 ‘생방송 톡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 시청자들의 제작 수준이 지역 홍보물 수준을 벗어나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학생들 또한 뛰어난 아이디어와 HD화질 이상의 고화질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티브로드 역시 케이블TV방송사만이 할 수 있는 마을미디어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소통하는 우리지역방송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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