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위 맞추다 망신살",“미혼이라 극단적” 중국 언론, 차이잉원 원색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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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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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차이잉원이 미국인의 비위를 맞추려다 망신을 당했다.”<환구시보 26일 사설>
“차이잉원은 미혼이라 감정적이고 극단적이다..” <국제선구도보 24일 보도>

새로 취임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탈(脫) 중국 행보에 중국 정부가 관영언론을 앞세워 원색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6일 사설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24일 마르커스 자도트 미국 상무부 차관보가 이끈 미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영어로 더듬거리던 장면을 꼬집어 이는 미국에 비위를 맞추려고 과도하게 긴장하다 망신을 당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차이잉원이 제대로 된 마음가짐으로 당당하게 진리를 추구하는 태도로 역사를 대면할 때 비로소 누구를 만나도 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관영 신화통신 산하 국제선구도보도(國際先驅導報)는 중국의 대만 협상창구인 준(準)정부기구 '해협양안관계협회'(海協會)의 왕웨이싱(王衛星) 이사의 컬럼을 게재해 "차이잉원이 독신이라 종종 감정적이고 개인적, 극단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 인사들의 발언도 점차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관영 신화통신,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장즈쥔(張志軍)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은 전날 열린 대만 기업인들과의 회담에서 '대만 독립'의 길은 오직 죽음의 길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도  "대륙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 "양안관계는 국가대 국가의 관계가 아니다", "대만독립은 양안관계의 안정적 발전의 최대 화근"이라며 차이잉원 정부에 하나의 중국을 인정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특히 중국은 수사적 위협을 넘어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까지 돌입한 모양새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최근 대만산 감귤류 과일에 대한 수입 검역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첫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앞서 20일 취임식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담은 '92공식'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친중국 노선을 펼친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과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섰다. 

차이 총통은 지난 23일 미국 주재 대만대표부의 대표를 주미 대사로 격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2014년 중국과의 무역자유화에 반대하는 이른 바 '해바라기 운동'에 가담했다가 마잉주 정권에 의해 고소당한 학생 126명에 대한 고소를 철회하고, 취임 다음 날인 21일엔 마잉주 정권이 친중국적으로 개정했다는 비판을 받은 학습지도요령을 철폐하고 예전 지도요령으로 돌아간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의 영향력에서 탈피해 대만의 주체성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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