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제난에 金 파는 베네수엘라..상황은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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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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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남미 최악의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급기야 보유하고 있던 금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베네수엘라가 채무 상환을 위해 17억달러어치의 금을 매도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금 보유액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현지시간 26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보도했다.  

IMF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금 보유액은 지난 1년간 1/3이나 줄었다. 올해 2~3월에만 금 40톤을 팔아치웠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에서 70% 비중을 차지하는 금 보유액은 지난주 121억달러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베네수엘라와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올해 상환해야 할 원리금과 이자가 60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베네수엘라의 추가적인 금 매각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가 디폴트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한다. 

베네수엘라 경제와 사회는 잘못된 국가 운영과 유가 하락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포브스는 최신 IMF 자료를 인용하여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악의 경제 성장률과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기록 중이고 실업률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높다고 전했다. 

IMF는 베네수엘라 GDP가 올해 8% 쪼그라들고, 내년에도 추가로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는 GDP가 5.7% 위축됐다. 이뿐 아니라 GDP의 약 17%에 이르는 재정적자 구멍을 메우기 위해 마구 돈을 찍어내면서 내년 물가상승률은 무려 1,64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베네수엘라 통화 가치가 지난 4년반동안 99% 폭락하면서 포드, 제너럴모터스, 굿이어 등 미국 기업들은 베네수엘라에 투자했다가 큰 화를 입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전력난도 심각해 공장 가동도 어려운 실정이다.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석유 매장량이 더 많지만 최근 유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어 경제가 언제 되살아날지 장담할 수 없다.  

사회 문제도 심각하다. 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살인률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고 공공병원 영아 사망률은 2012년 0.02%에서 4년만에 2%로 치솟았다. 100배나 높아진 수치다. 

이뿐 아니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이 부족해 환자들이 방치되거나 극심한 식량 부족으로 사람들이 거리에서 개, 고양이, 비둘기까지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극심한 혼란 속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몰아내자는 시위도 격렬해지고 있어 베네수엘라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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