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에티오피아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아프리카연합(AU)를 방문하고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AU에서 특별연설을 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특별연설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전략적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전략적 비전 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은 20여분간 진행될 연설을 통해 21세기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떠오르는 아프리카와 새로운 개발협력, 상생의 경제협력, 지속가능한 평화·안보, 문화와 인적교류를 아우르는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새로운 대(對)아프리카 정책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연설에는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AU 집행위원장,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 현지 외교단, 국제기구 대표 등 1천300여명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우리말로 연설을 하며 동시통역될 예정이다.
아디스아바바에 소재한 AU는 아프리카의 단결과 협력 증진을 위해 2002년 구성된 정부간 기구로 모로코를 제외한 아프리카 대륙의 54개국이 참여하고 있어 아프리카의 유엔으로 불린다.
아프리카는 유엔 회원국(193개국) 중 4분의 1 이상을 차지, '보팅 파워(voting power)'를 과시하며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는 30대 이하 청년층 인구 비율이 70%로 '젊은 대륙'으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10개국 중 7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AU 특별연설 전 주마 집행위원장과 면담하고 한·AU간 공동 발전을 위한 대화 채널 운영,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 등 AU와의 교류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AU 방문에 이어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장병들과 만나 격려하는 행사를 갖는다.
또 한국과 에티오피아 양국의 주요인사와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 용사 등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되는 '제65주년 한국전 참전 기념식'에 참석,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에 지상군을 파병한 에티오피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의 27일 일정은 에티오피아 교포들을 격려하는 행사로 마무리된다.
박 대통령은 28일에는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과 함께 한국형 개발협력 프로젝트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 출범식에 참석한다.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코리아에이드는 차량으로 소외계층을 찾아가 음식과 보건, 문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날 출범식에는 150여명의 현지 수혜자도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우리 봉사단원 및 현지 수혜자들로부터 현장 의견 청취하는 한편 의료진과 약식 간담회 개최, 향후 코리아에이드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코리아에이드에 의료진으로는 서울대병원 및 이대 목동병원에서 9명, 아디스아바바 세인트폴 병원에서 10명이 참여한다.
이번 코리아에이드 출범을 위해 에티오피아측에서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코리아에이드는 29일 출범식 후 30일부터 이틀간 아디스아바바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아다마시를 방문, 아다마과학기술대학에서 1천600명 현지주민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진료·문화음식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리아에이드는 앞으로 매달 시행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정식 공적원조사업(ODA)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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