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폼아츠 M' 차진엽-최원선 작품 공개…탐욕적 인간 사회의 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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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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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폼아츠 M' 스틸[사진=아리랑TV 제공]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수들의 무대가 '퍼폼아츠 M'에서 공개된다.

아리랑TV는 '퍼폼아츠 M'에서 예술 감독 겸 MC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수인 차진엽 감독과 최원선 감독의 작품 네 편을 준비했다고 27일 밝혔다.

차진엽은 국내 최정상급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2015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여성 솔로이스트로 꼽히기도 했다.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의 명언을 인용해 춤이란 자신 자체임을 강조한다. 그만큼 그의 춤은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차진엽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로 충만하다.

차진엽 감독의 대표작 '로튼 애플'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이 퍼포먼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탐욕의 상징이기도 한 사과. 썩은 사과 한 알이 사과박스에 들어 있는 나머지 모든 사과들을 썩게 만드는 것처럼 우리 사회의 집단 속 썩은 사과 하나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퍼폼아츠 M'에서 공개되는 2016년 버전 '로튼 애플'에서는 지금까지 탐욕의 상징으로 등장했던 사과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는 뜻의 동음이의어 사과를 상징하는 요소로도 사용했다. 욕망과 탐욕에 사로잡혀 잘못을 인정 못하는 가해자들에게 진실 된 사과를 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어서 차진엽 감독의 기존 작품들 가운데 솔로 파트의 일부를 발췌해 즉흥적인 안무와 곁들인 '무제'를 만날 수 있다. 같은 춤이라도 어떤 공간에 담기는지에 따라 춤추는 자신의 바뀐다고 말한 차진엽은 이날 작품 역시 극장이 아닌 폐공장이라는 실험적 공간을 선택했다.

'퍼폼아츠 M'에서 한국 무용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최원선 감독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최 감독은 지난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에서 무용과 석사과정을 밟았다. 이때 본 댄스컴퍼니를 설립한 뒤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렸다.

방송에서 공개되는 '조우'는이 한국의 무속신앙인 굿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굿판에서 사용되는 부채와 화려한 의상을 무채색의 미니멀한 의상으로 대체했다.

'조우'를 작업하던 지난 2014년은 세월호 사건이 터진 해. 작업 당시 전국적으로 불던 추모의 물결을 본 최원선 감독은 죽은 자의 영혼을 씻겨 하늘로 올린다는 진도 씻김굿의 일부를 모티브로 해 슬퍼하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고픈 심정을 담았다.

또 다른 작품 '연가'는 지난 2012년 초연한 작품이다. 불교에서 사후의 세계로 일컫는 명계에서의 영혼상태가 재의식의 과정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러 진정한 자유에 닿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죽음을 어루만지는 따듯하면서도 섬세한 솔로이스트 최원선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두 예술 감독 겸 MC의 화려한 무대는 30일 오전 8시에 아리랑TV '퍼폼아츠 M'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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