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국인은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3시간 10분 사용하고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앱)은 카카오톡이다. 또 스마트폰에 깔린 앱은 평균 79개고, 일평균 22개의 앱을 사용한다.
와이즈앱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앱 정보를 분석해 무료로 제공한다. 그간 비즈니스 앱 사용자 정보를 받기 위해서는 수백만원을 분석업체에 지불해야 했으나, 이를 공짜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3월 와이즈앱을 오픈한 차양명 아이디어웨어 대표는 2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SK텔레콤과 KT, 현대기아차 등에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맡아왔으나, 무한히 늘어나는 앱에 정보를 분석해 주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됐다고 말했다.
와이즈앱은 2011년 차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국내 대기업이 의뢰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스타트업에서 출발했으나 지난해부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꿈꾸며 이를 실행해 나가고 있다. 차 대표를 비롯해 4명이 의기투합해 직접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앱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와이즈앱의 단기 목표는 '팬(충성고객)' 확보다. 팬이 확보되면 자연스레 수익 모델도 생길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와이즈앱은 현재 수익 모델이 없다. 과거에 했던 정부나 대기업 과제도 받지 않고 오직 데이터 정교화에 매달리고 있다.
그만큼 업계 반응도 빨랐다. 오픈 2달 남짓이지만 정보를 받는 이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종종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닐슨-코리안클릭'이나 '컴스코어' 등 데이터 분석업체의 정보가 고가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아닌 한 데이터 분석 비용에 수백만원의 돈을 선뜻 지불하기는 힘들다. 이러한 탓에 스마트업이나 소규모 중소업체의 경우 이용자에 대한 정보에 깜깜이었다.
차 대표는 막연한 생각과 실제 데이터 간의 간극을 보며 데이터 분석의 필요성을 스스로도 많이 느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최근 조사했던 모바일 결제시스템 사용량이 대한 수치에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삼성페이 사용량이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20%라는 분석 데이터가 안 믿겨 카페나 식당에 직접 나가 물어보기도 했다. 그제서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됐다. 수치는 사람들의 인식을 앞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신뢰받는 '매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매체라 표현한 것은 와이즈앱이 정보 공유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앞으로 국내를 넘어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해외로의 진출도 구상 중이다. 한국의 개발자가 해당 지역으로 진출할 때, 앱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정보공유 플랫폼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의 앱은 이미 포화가 된 상태다. 1위~100위 사용 앱은 좀처럼 변화가 없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나름 의미있는 수치의 변화는 있다.
카카오톡처럼 전국민이 쓰는 앱이 단기간 등장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으나 O2O를 기반으로 한 새 시도는 끊임없이 등장해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와이즈앱도 이러한 이들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출발했다.
차 대표는 "앱이 앞으로 가치를 주는 시대로의 변화를 맞이할 것. 예컨대 교육분야는 이제 겨우 알림장을 앱으로 주는 시대가 됐다. O2O 등을 기반으로 한 앱의 변화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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