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내달부터 임금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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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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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일근무수당 폐지 시행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의 임금이 다음 달부터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사업본부별 주말과 휴일근무를 폐지한 현대중공업의 수당이 깎인 임금은 다음 달 10일 처음 지급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정규직 28년 차 근로자를 기준으로 13만8000원씩 휴일근무수당을 지급해 왔다. 한 달에 네 차례 휴일 근무했던 근로자는 55만2000원의 수당을 덜 받는 셈이다.

해양플랜트 협력사 근로자는 이보다 더 열악하다. 임금이 이미 10% 삭감된 상황에서 휴일근무수당을 받지 못하게 되면 6월 월급이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과 해양플랜트는 아직 수주 잔량이 있어 평일 야간근무나 토요일 근무를 일부 하고 있다.

여기에 회사 측이 자구책의 하나로 매일 오후 5시부터 1시간씩 하는 고정 연장근로를 7월부터 폐지된다.

현대중공업에서 가스와 원유생산 해상플랫폼, 해상 부유식 구조물 등을 만드는 해양플랜트의 수주 물량은 2014년 11월 이후 한 건도 없다. 유가 하락으로 해상 시추와 플랜트 설비가 수지에 맞지 않아 발주 물량이 없다.

6월에 3건의 대형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수주 잔량도 8건밖에 없다.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은 5월 말 현재 130억6800만 달러로 2015년 3월의 222억7900만 달러(19건)보다 41.3% 줄었다.

해양플랜트는 장치·집약 산업이기 때문에 1기를 지을 때 수천 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물량이 없으면 이들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올해 4월 말 현재 해양플랜트 정규직(원청)을 제외한 협력업체 근로자는 130개사 1만1500여명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133개사 1만3900여명보다 4개월 사이 2400여명 줄었다. 올해 들어 한 달 평균 600명씩 감원됐다.

3건의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6월 말부터 이른바 ‘물량팀’을 시작으로 대량 감원이 예상된다.

물량팀은 용접, 전기 등 일감에 따라 3∼6개월씩 투입되는 10∼40명 단위의 일종의 ‘프리랜서’ 근로자들이다.

중공업 협력업체가 다시 하도급을 주는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하도급법상 불법이다. 하지만, 협력업체로서는 인력관리가 쉽고 물량팀은 일반 협력업체 근로자보다 일당을 많이 받는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다 보니 협력업체에 많이 고용돼 있다.

물량팀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경우 협력업체 근로자의 20∼30% 수준인 2000∼3000명 선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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