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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공립대학교인 뉴욕시립대(CUNY)가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했다. 저렴한 학비로 '빈자들의 하버드대 학교'라고 불리기도 했던 CUNY는 최근의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8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CUNY에 등록하는 학생수는 꾸준히 늘었지만, 주에서 지원받는 예산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대학 캠퍼스 내에 있는 빌딩들은 제대로 보수가 안되고 있으며, 화장실의 비품마저 제대로 공급 안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게다가 폐강되는 수업이 많아지면서 일부 강의에서는 학생수가 포화상태에 이르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직원들의 임금도 6년간 동결된 상황이다. 지난 2009년부터 연봉 인상 협상이 계속 결렬되자 CUNY 교수와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는 학교 측이 새 계약에 동의하지 않으면 올 가을 학기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CUNY 노조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감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2%에 해당하는 1만여 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지난 6년간 뉴욕시 물가가 23%나 올랐지만, 교수.직원의 연봉 인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낮은 연봉로 인해 지난 10년간 신규 채용된 경제학부 교수 11명 중 7명이 CUNY를 떠났다고 노조 측은 덧붙였다.
빈곤층과 노동자 계층의 자녀를 위한 고등 교육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CUNY 그동안 대표적인 공립학교로 사회적 명망을 얻어왔다. CUNY에 재학하는 학생 구성 역시 매우 다양하다. 흑인, 히스패닉, 백인 학생들의 비율이 각각 25% 정도를 차지하며, 아시안계는 약 18% 정도다.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1년에 3만달러 이하의 가계소득을 가지고 있는 집안의 학생들이다.
지난 2008년이후 미국의 주정부는 대학 교육과정들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을 학생당 17% 줄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등록금은 33%가 올랐다. 같은 기간 애리조나 주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금을 56%를 줄였으며, 학생들은 88%나 늘어나는 등록금을 감당해야 했다. 루이지애나에서도 학생들이 내야하는 금액은 80%가 늘어났으며, 주 정부는 대학지원금은 39%나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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