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20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정부·여당의 경제 정책 실정을 정조준하며 수권·대안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돌이켜보면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7·4·7(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 강국), 박근혜 정부의 4·7·4(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이 모든 게 하나도 제대로 성공적으로 달성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4% 성장을 목표로 추구했지만 성장률은 2%대 머물러있다. 경우에 따라 우리가 과연 2%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면서 "더민주가 지난 총선에서 경제를 심판하자고 했고 이 경제 심판이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져서 여당이 선거에서 참패하는 결과를 낳았는데 정부 ·여당은 아직 (경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일갈했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 각 경제 분야가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을 나타내고 있고 특히 최근 정부가 시작했다는 구조조정 문제도 아직 답보 상태다"며 "조선과 해운업, 기타 다른 제조업 분야 등 모든 분야가 상당히 전망이 흐리다. 앞으로 국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수출 기업들이 뒤따라오는 중국에 내줘야 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정부·여당은 현 경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해 이를 극복하려면 경제정책 방향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철저하게 검토해서 우리 경제가 제대로 성장 궤도에 진입하게 해야 한다"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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