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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물원 고릴라 사살..인간 잘못에 애꿎은 동물만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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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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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시내티 동물원 웹사이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4살짜리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지는 바람에 멸종위기종 롤런드 고릴라 한 마리가 사살된 이후 아이 부모의 책임과 동물원의 대처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방문객들은 고릴라를 추모하기 위해 고릴라 구역 고릴라 동상 앞에 꽃과 편지를 쌓아두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방송은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만 4세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진 이후 동물원 관계자들이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아이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던 롤런드 고릴라 하람베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사살 결정은 힘들었지만 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하람베를 돌보았던 사육사 제리 스톤스(74)는 타임 지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다만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온라인에서는 하람베를 꼭 사살했어야 됐냐는 지적이 나왔고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탄원서에 수천명이 서명했다.

한편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오코너 킴은 아이가 엄마에게 고릴라 우리에 들어가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고 전했다. 킴은 아이의 엄마가 "안돼"라고 주의를 주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아이는 담장을 기어 넘어서 3.7m 아래 고릴라 우리로 떨어졌다.

안 그래도 며칠 전 칠레 동물원에서 한 남성이 자살을 하겠다며 사자 우리로 뛰어드는 바람에 사자 두 마리가 사살된 후라 인간의 잘못으로 애꿎은 동물만 희생되고 있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한 페이스북 유저는 “아무 잘못이 없는 고릴라를 사살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이 도시에는 고릴라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유저는 “하람베가 아이를 공격하려 했다면 진작 그랬을 것이다. 인간의 잘못으로 무고한 동물이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1996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당시 브룩필드 동물원에서 3살짜리 남자아이가 7m 아래 고릴라 우리에 떨어졌는데 암컷 고릴라 빈티 주아가 다른 고릴라들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장면이 확인되어 전 세계적으로 화재를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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