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조는 함양군 마천면 서암정사 굴법당 인근 암벽에 조각돼 있다. 부조는 높이와 길이 각 3m 크기로 화강암재질 반원형이다.
부조에는 산신과 동자승으로 추정되는 2명의 인물이 있고, 선악을 판단한다는 상상 속의 동물 해태, 그리고 산신이 된 서복이 두 손을 모으고 기원하는 모습 앞부분에 산삼(불로초)이 새겨졌다. 특히 산삼은 삼지오엽(세 가지와 다섯 개의 잎) 모양이 또렷하다.
가운데 부분에 산삼 열매까지 확실하게 새겨 불로초를 캐러온 서복이 불로초를 지키는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을 토대로 새겨진 부조로 추정된다.
서복이 불로초를 찾아다닌 기록은 제주도와 경남 함양·남해·거제·통영 등지로 전해지고 있지만, 불로초를 형상화한 부조가 새겨진 곳은 함양이 유일하다.
군은 부조상 조성 시기 등 여러 가지 자료를 더 확보하고 스토리텔링을 구체화해 중화권 관광객 유치사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들은 한 달간 서복이 불로초를 찾기 위해 거쳤던 길을 조사하던 중 벽송사 주지스님의 도움으로 산삼이 또렷하게 새겨진 부조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양군 관계자는 "서암정사 인근의 삼봉산은 온갖 약초가 많았기 때문에 서복이 머물렀던 경로로 추정됐다"며 "이번에 불로초 원정대 형상을 확인한 것은 새로운 발견으로 관광상품 개발과 더불어 '산삼의 고장'이라는 명성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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