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중국 떠난 부동산 침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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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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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달 초 1년 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호주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등 외국자본이 대거 이탈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부동산 사이트인 리얼에스테이트에 따르면, 호주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잠재 중국 투자자들의 방문율이 연초에 비해 25%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발전 속도가 느리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 흥미가 떨어진 데다 중국 정부의 제재 강화로 차이나머니의 유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호주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2년 10%에서 최근 2배 이상(25%) 커졌다. 그러나 최근 주택 구매와 광산업 투자가 급감하면서 호주의 경기 둔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과 함께 호주 부동산을 떠받치고 있던 외국 자본의 매매도 이달 들어 5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투자가 줄면서 건설 경기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마켓워치가 호주통계청을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건설업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2.6%나 성장률이 떨어졌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는 일자리를 늘리고 1분기 연간 임금 인상률도 2.1%로 조정해지만 가장 느린 수치로, 약 20년 전인 지난 1998년 수준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호주중앙은행(RBA)이 금리를 인하한 지 한 달 만에 추가 인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RBA는 기준금리를 기존 2%에서 0.25%포인트 떨어진 1.75%로 하향 조정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대 금리 제도를 도입했다.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6월 7일 예정돼 있다.

호주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하면서 당초 기대치(0.2%↑)를 훨씬 밑돌았다. 호주 CPI가 전기보다 하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 핵심 물가상승률도 1.67%에 그치면서 기대치인 2~3%대를 하회했다. 당시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연내 최소 1번 이상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다만 1%대 금리 제도가 유지될 경우 저축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은퇴생활자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철광석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의 등락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7월 2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제 정책에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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