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극심한 내우외환, 1주일새 가격 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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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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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올해 들어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던 중국의 철강가격이 1주일새 급락했다. 고질적인 공급초과현상에 더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내 철강수출에 반덤핑관세를 매기면서, 향후 중국의 철강시장은 극심한 내우외환에 빠지게 됐다.

중국내 철강정보업체인 워더톄강(我的鋼鐵)에 따르면 지난 1주일동안 현물철강가격지수는 89.23으로 1주일새 4.98% 하락했다고 신화통신이 30일 전했다.

수요부진, 재고상승, 자금난 등으로 인해 지난주 철강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낮추면서 재고소진을 꾀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 비수기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건축시장에서의 철강재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상하이(上海), 푸저우(福州), 타이위안(太原) 등지에서의 가격하락이 두드러졌다. 베이징 등 수도권지역의 철강가격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수도권지역은 탕산(唐山)시 철강업체들의 감산으로 인해 가격이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판재가격과 후판가격 역시 하락폭이 컸다.

5월달 철광석 수입가격역시 대폭 하락했다. 5월달 철강가격 평균치는 톤당 50달러로 4월달 70달러에 비해 30% 가락 급락했다. 중국내 항구의 철광석창고에 있는 재고량 역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의 반덤핑관세를 매기기로 한 데 이어 내부식성 철강제품(도금판재류)에도 최대 45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U도 최근 중국산에 대해 반덤핑·상계관세 규제 관련 조사를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일본 역시 반덤핑관세부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철강수출이 막힐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8억2270만t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잉 생산 규모는 무려 3억5000만t으로 유럽연합(EU)의 연간 생산량보다 두 배가량 많다. 그럼에도 중국의 철강 수출은 작년 19.9% 급증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악화와 최악의 수출전망으로 인해 중국의 철강업계는 또다시 얼어붙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철강산업은 부동산경기회복으로 인해 올 초 수익성이 회복됐다. 이로 인해 생산을 멈췄던 철강업체들이 대규모 증산에 나서면서 지난 4월 철강 생산량이 하루 평균 231만4000t을 기록해 2014년 6월의 종전 최고기록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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