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무학산 등산로 인근에서도 50대 여성이 살해됐다. 경찰 수사로 검거된 피의자 40대 남성은 순간의 성폭행 충동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2012년 7월에는 제주 올레길에서 40대 여성이 숨졌다. 피의자 40대 남성은 두산봉 올레길 나무 뒤편에 숨어 여성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가 성폭행을 저지르고 끝내 목을 졸라 살해했다.
30일 전문가들은 등산로는 범행의 최적의 장소라고 입을 모았다. 평소 인적이 드물고 방범시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거나 부족한 곳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대다수 피살사건 범인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출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호관찰제도를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의정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출소 몇 달 안에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범죄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출소 단계에서 보호관찰을 검토할 수 있다"며 "성인들도 소년범들과 마찬가지로 가석방 심사 때 보호관찰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여성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남성들도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광주 광산구 어등산 인근에서 예비군복 차림의 40대 남성이 갑자기 흉기를 휘둘러 60대 남성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인 40대 남성은 뜬근없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던 60대 남성에게 다가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냐고 묻고서 흉기로 목과 가슴, 등, 허벅지 등을 수차례 찔렀다.
지난해 2월에는 경기도에서 우연히 마주한 등산객들에게 몽둥이를 마구 휘둘러 한 등산객이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정신분열증을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등산은 기본적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크므로 동료와 함께해야 한다"며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주변에 알릴 수 있도록 호루라기 같은 호신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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