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 “디자인으로 깊고 오랜 감동을 전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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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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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디자인 역량이 총결집된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제품군[사진=LG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일등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과 함께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마음까지도 헤아리는 서비스를 통해 LG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교하게 디자인해 완성도를 높이고, 생활가전의 경우 기능뿐 아니라 실제 주부들이 사용할 때 편리한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구본무 회장 체제 21년 만에 LG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변화와 혁신에 바탕을 제공한 건 '디자인'에 대한 중단없는 투자다.

실제 구 회장이 최근 ‘일등’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디자인’이다. 고객의 전 생활주기를 함께 하는 진정한 ‘디자인 LG’를 구현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가 이처럼 디자인을 강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기술의 발전이 너무나 빨라지면서 선두업체와 후발업체와의 간격은 아무리 길어야 1년, 짧으면 불과 2~3개월 차로 좁혀졌다. 즉 품질과 기술 경쟁 시대를 지나 이제는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부문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기술·기능으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잠시다. 반면 디자인으로 소비자가 얻는 감동은 훨씬 깊고 오랜기간 여운을 남긴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구 회장은 명품의 기준을 구별짓는 요소로 ‘디자인’을 꼽았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비디오·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B&O)’ 제품의 성능은 LG에 비해 뛰어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배, 세 배가 넘는 초고가 제품으로 팔리는 이유는 디자인으로 얻은 높은 브랜드 가치 때문이다.

이에 구 회장은 디자인 경영을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전이 아닌 작품”이라 명명한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는 LG전자가 지난 2014년 최고 경영진과 사내 디자인 전문가들로 구성해 발족한 전사 조직 ‘디자인 위원회’의 첫 작품이다. ‘디자인 위원회’는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디자인을 먼저 결정한 후 관련 기술을 뒷받침하는 ‘선디자인 후개발’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세웠다.

LG생활건강은 유명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화장품 용기 디자인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최고급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나전칠기 장인 김영준, 패션 디자이너 곽현주, 뉴욕의 신진 디자이너 카이옌, 뉴욕의 일러스트레이터 올리비아, 라이프 스타일 디자이너 양태오 등 국내외 디자이너들과 끊임없이 협업해 새로운 디자인의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우수 디자이너에게 전 세계 디자인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도무스 아카데미’에서 1년간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 프로그램, 국내기업 최초로 2000년 시작한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 임직원 아이디어의 상품화를 장려하기 위해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디자인 점프’ 등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그룹은 전 세계 유력 디자인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작을 배출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 된 제품을 시장에 내놔 ‘초프리미엄 LG’로의 도약을 위한 과정을 착실히 밟아나가고 있다.

LG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 창출을 위해 LG만의 특별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통해 고객의 감성과 총체적 사용경험을 만족시키고 제품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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