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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볕 든 한국경제, 6월 먹구름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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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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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노승길 기자 = 내수경기가 살아나면서 반짝 회복세를 보인 한국경제가 6월에는 먹구름에 휩싸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두 달 연속 호전됐던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이달엔 보합권에서 주춤한 데다 수출 부진도 지속되고 산업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문제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 미국의 금리 인상 및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 등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대외변수들도 몰려 있다는 점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부진 지속과 기업 구조조정, 다양한 대외 변수 등의 악재가 몰려 있는 시점에 정부가 경기활성화라는 당면 과제에다 성장 제고를 위한 체질 개선까지 이뤄낼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 1.7% 증가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특히 지난 2월 1.9% 감소했던 백화점 매출은 3월 0.3% 증가한 데 이어 4월에는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되며 내수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4월 13일이 총선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고 작년 4월보다 토요일이 하루 더 늘어난 데다 세일 행사가 강화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반짝 회복으로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이달 BSI는 71로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 이상일 경우 경기 상황을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은 것을 나타낸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63을 기록한 이후 3월과 4월 각각 68, 71로 상승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가 보합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운수업에서는 급격히 하락했다. 이달 조선·운수업 업황 BSI는 49로 전월 53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과 동일한 수치다.

다음 달 역시 46으로 이달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투자심리 위축은 뼈 아프다.

구조조정이 실행 작업에 착수하기까지는 기획재정부와 한은의 견해차를 좁혀야 하는 등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또한 수출 반등 여부도 상반기 내에 불확실해지면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최근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45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수출이 예상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구조조정 지연에 수출 감소 악재마저 겹치면 한국 경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브렉시트 등 대외변수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고 실물경기 침체 상황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책은행 자본확충을 통해 신속하고 충분한 재원 조달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이나 브렉시트와 같은 대외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당연히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불안요소가 상존하는 한 다음달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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