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민주당 경선이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다. 그러나 잠정적인 후보로 꼽히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는 여전히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더욱 불타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또다른 민주당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캠프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유권자들을 움직이는 능력: 캘리포니아는 샌더스의 황금주가 되까'라는 제목으로 캘리포니아 프라이머리를 앞둔 샌더스 캠프의 '열기'를 보도했다.
현재 민주당에서 샌더스는 여전히 열세에 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은 일반 유권자들이 아닌 민주당 주류로 이뤄진 슈퍼대의원 사이에서는 9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더스 캠프에서는 많은 이들이 여전히 자신들이 지지하는 버니 샌더스가 후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 주 샌더스는 캘리포니아의 수많은 지역을 돌면서 연설을 하고 대중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PPIC)가 최근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6% 지지율로 샌더스(44%)를 오차범위 내인 2%포인트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더스 캠프는 캘리포니아에서만 5500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를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에서의 경선은 당원이 아닌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형식으로, 샌더스에게는 유리한 상황이다. 30세 이하의 새로 등록한 유권자는 무려 150만명에 달한다. 젊은층 중에는 샌더스 지지자들이 많다.
수많은 지지자들은 버니 샌더스가 큰 표차로 캘리포니아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에 차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와 같은 날 선거가 치러지는 뉴저지에서 클린턴이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한 매직넘버인 2383명을 먼저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인 숫자 앞에서도 버니 샌더스와 그 지지자들은 주눅들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샌더스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가 제안한 토론회를 흔쾌히 받아들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뿐만아니라 그동안 제기하지 않았던 이메일 문제에 대해서도 과감한 발언을 하면서 클린턴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다. 버니 샌더스 의원은 29일 미국 CBS에 출연해 최근 미 국무부 감사관실에서 의회에 제출한 '힐러리 이메일' 보고서를 "미국인과 민주당원, (대선후보 선출) 대의원들이 꼭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감사관실은 지난 25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 서버 사용과 관련해 "국무부를 떠나기 전에 업무에 사용했던 이메일 기록을 모두 제출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따라서 국무부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샌더스의 발언은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언제든 다시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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