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중소기업 전용 장외시장인 '전국중소기업 지분양도시스템(신삼판·新三板) 투자 활성화를 위한 재정비의 칼을 오는 6월 말 꺼내든다.
신경보(新京報)는 당국이 지난주 27일 '전국중소기업 지분양도시스템 상장사 분리관리 방안(시범)'을 공개하고 신삼판 상장사를 '혁신(創新·촹신)층'과 '기본(基礎)층'으로 구분해 관리하는 '신삼판 2.0' 시대의 내달 27일 개막을 선언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신삼판 분리제도는 진입문턱이 낮아 상장사는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투자 및 자금조달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우수한 실적의 상장사를 혁신층으로 분리해 투자자가 믿고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한다는 포부다.
관리방안에 따르면 신삼판 혁신층에 진입할 수 있는 상장사는 2년 연속 순익을 기록하고 평균 순익이 2000만 위안 이상인 기업이다.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연평균 복합성장률이 50% 이상, 2년 연속 영업이익 평균이 4000만 위안 이상인 경우 혁신층에 진입할 수 있다.
주식은 최소 2000만주 이상이어야 하며 최근 1년 연말 기준 주주권익 5000만 위안 이상, 시세조정 거래가 있었던 60일 평균 시가총액 6억 위안 이상 등 조건도 만족해야 한다.
중국중앙(CC)TV는 "분리제도 시행 후 혁신층으로 분류될 상장사는 전체의 15% 정도인 1109개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기준 신삼판 상장사는 총 7394곳이다.
화룡증권은 "혁신층으로 분류되는 우수기업에 투자하면 한층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긍정적"이라며 "1000곳이 넘는 혁신층 기업은 규모 크고 실적이 우수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소기업으로 투자자들이 예전보다 쉽게 지갑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혁신층 상장사는 정책적으로도 더 많은 혜택을 누리며 동시에 한층 엄격한 관리·감독을 받을 예정이다.
신삼판은 지난해 중국 증시 급등과 함께 그 규모를 빠르게 키운 뒤 지금까지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상장사가 7000곳을 돌파한 것도 이달 초의 일이다. 7000곳은 중국 A주 상장사의 1.46배, 지난 2014년 1월 355곳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장외시장인 신삼판은 기업 등록이 상대적으로 쉽다. 또, 이곳에 상장하면 향후 A주나 창업판 상장을 유리한 고지에서 노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유동성이 부족하고 거래가 없는 '좀비 종목'도 빠르게 늘어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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