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0대 국회 개원을 맞은 3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국회 가톨릭 교우회 감사미사를 집전하며 의원들에게 품위 있는 말과 의정활동을 당부했다.
이날 미사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문희상·이상민·조정식·김상희·박광온·유은혜·윤관석·홍익표, 새누리당에선 나경원·경대수·김세연·유의동 의원, 국민의당에선 박지원 원내대표와 장병완 정책위의장,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 등 의원 30명이 참석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정치인의 말은 국가와 국민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며 국격의 척도가 되는 동시에 사회 발전에도 필수적 요소"라며 "가톨릭 교우 정치인들이 좋은 말, 위로가 되는 말, 품위있고 사랑이 담긴 말을 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또 "훌륭한 정치인은 이 세상을 하느님의 뜻에 맞게 가꿔가는 사람이다. 입법활동을 할때 눈 앞의 이익이나 욕심이 아닌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삼아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측은 이날 '국회생명존중포럼'을 준비 중이라며 의원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 포럼은 6월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국내외 문헌 수집, 전문가 강연회, 토론회, 세미나, 간담회, 현장방문 등을 할 예정이다.
염 추기경은 "19대 국회에 보니 경제, 사회, 정치, 복지, 외교 등 다양한 연구모임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생명에 관한 것은 없다"며 "여러분의 전문 지식과 정치적 역량을 통해 우리나라 공동선(善)을 촉진하는 일에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미사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성가와 기도문을 따라하며 염 추기경이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라고 하자 정당을 불문하고 고개를 숙이고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의원들은 1시간 가량 진행된 미사 후에는 명동성당 지하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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