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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의총서 ‘국회의장 사수’ 요구 분출…정진석 “포기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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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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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운데)와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대 국회가 30일 개원한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총에서 '국회의장직 사수' 요구를 거듭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20대 국회가 30일 개원함에 따라 막바지에 이른 원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인 국회의장직을 두고, 새누리당의 사수 요구가 거세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여러 의원들이 집권여당으로서 새누리당 출신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재선 정용기 의원은 의총에서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해선 안된다"면서 "법리적으로도 제1당이 (국회의장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고, 관행적으로도 과거 15·16대 국회에서 소수당이지만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의장직을 맡았던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미 여야(원내교섭단체)가 1 대 2의 구조를 이룬 상황에서 국회의장까지 야당에서 가져가게 되면 국회 운영의 측면에서도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진다"면서 "국회의장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친박계 재선인 윤영석 의원도 "의장을 (야당에) 양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고, 같은 친박계 재선인 김기선 의원은 국회의장직을 보다 적극적인 (원구성)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5선의 정갑윤 의원도 단상에 올라 "국회의장직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 최다선인 8선 의원으로,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차지하게 될 경우 '의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서청원 의원은 의총에 자주 불참했으나 이날은 의총장 맨 앞줄에 앉아 의원들의 이같은 발언을 경청했다.

이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직을 포기한 적은 없다"며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우리는 국회의장직을 포기할 수 없다"는 원칙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야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어서 국회의장직을 가져오기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입법기관의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원내 제1당이 맡아왔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로 더민주에 제1당 자리를 뺏기면서 국회의장직을 요구할 명분이 약해진 상황이다. 

한때 새누리당 안팎에선 총선 과정에서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을 서둘러 복당시켜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해 국회의장직을 차지하자는 전략도 나왔으나, 정 원내대표가 원구성 이전 '복당 불가' 원칙을 천명, 원내 1당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대신 새누리당은 원구성 협상에서 국회의장직에 연연하기 보다, 국회 운영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사수하고 19대 때 야당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 '실리'를 택하는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도읍, 박완주, 김관영 등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0대 국회 개원 첫날인 이날 오후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원구성 협상'을 이어갔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소득 없이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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