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건설사들이 최근 공급하는 주택 작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잘 지은 이름 하나로 상품의 특징은 물론 브랜드, 입지까지 모두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5/30/20160530172959212371.jpg)
힘찬건설이 6월 김포 한강신도시에 공급하는 '운양역 헤리움 리버테라스' 투시도. [사진=힘찬건설 제공]
6월 힘찬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최초로 공급 예정인 오피스텔의 가칭은 '운양역 헤리움'이었다.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운양역 역세권 오피스텔이란 입지적 강점과 브랜드(헤리움)를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몇 일 후 '리버테라스'라는 이름이 더 붙었다. 결국 한강(리버) 조망과 테라스가 일부 제공되는 상품 특징을 살려 '운양역 헤리움 리버테라스'로 최종 결정이 됐다. 프로젝트 정식 명칭에 '입지(운양역 역세권)와 브랜드(헤리움), 상품특징(한강 조망, 테라스)'을 모두 담았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도 그런 경우다. 디에이치(THE H)는 현대건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최고급 주택 브랜드로 분양가가 최소 3.3㎡당 3500만원 이상인 현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현대는 7월 분양 예정인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에 처음으로 디에이치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뒤에 붙을 이름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최종 낙찰된 이름은 '아너힐즈'가 됐다. 명예를 나타내는 아너(Honor)와 사업지(개포동) 인근에 위치한 대모산과 개포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상징하는 힐즈(Hills)를 결합한 것이다.
'광명역 태영 데시앙'도 입지와 브랜드의 조합으로 단지명이 결정된 경우다. 광명역세권지구에 들어서는 만큼 광명(입지)을 내세우고 여기에 태영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데시앙을 조합한 것이다. 이외에도 e편한세상 상록, 경북도청 신도시 동일스위트 등도 입지와 브랜드 조합으로 프로젝트의 최종 이름이 결정됐다.
'입지'만 강조한 경우도 있다. 현재 광교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섹션 오피스 '광교 레이크 프라임'이 대표적이다. 광교신도시 내 입지 하다 보니 광교가 들어간 것은 물론 단지 바로 앞으로 호수(원천호수)가 위치하다 보니 레이크(lake, 호수)가 단지 명에 들어간 것이다. 이밖에도 6월 중에 분양에 나설 '일산 호수공원 가로수길' 이라는 상업시설도 일산 호수공원이라는 입지를 강조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프로젝트의 최종 작명은 사람으로 치면 이름에 해당하는 만큼 친숙한 것이 가장 좋다" 며 "부동산 상품을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작명 과정은 정말 어려운 작업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